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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올림픽 뉴스 입력 2008-08-24 11:14:16       

가슴 졸인 이종욱, 하마터면 역적될 뻔…



9회말 정대현(SK)이 병살타을 유도하고 한국야구대표팀의 금메달을 확정지은 순간 중견수 이종욱(두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올림픽이 펼쳐진 11일 내내 한국팀의 1번타자로 공수주에서 맹활약했던 그였지만 한번의 실수가 그를 역적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23일(한국시간)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이 열린 우커송 야구장 메인 필드. 2-1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한국은 7회초 2사 1-2루의 득점찬스를 잡았다. 이종욱은 2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타격감이 좋은 이용규(KIA)에게 찬스를 잇는 귀중한 볼넷을 얻었다.

문제는 다음장면. 예상대로 2번타자 이용규가 우측 펜스를 맞추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다. 2아웃이었고, 1루주자가 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이종욱이었기 때문에 쉽게2점을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것.

그렇지만 이종욱은 아웃카운트를 착각, 늦게 스타트를 끊어 홈으로 들어오는데 실패했다. 3루에 도착한 뒤 김광수 3루 코치의 꾸지람을 들은 이종욱은 뒤늦게 자신이 아웃카운트를 잘못 알고 있음을 깨달았고, 헬멧을 벗어 땅바닥을 치며 자책했다. 국제대회에서 그것도 주루능력이 뛰어난 1번타자에게는 있을 수 없는 결정적인 실수였다.

자신의 주루플레이 실수로 추가점을 얻지 못하면서 이종욱은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쿠바가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 붙자 실수가 주는 압박은 더해졌고,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 상황이 찾아왔을 때에는 외야에서 방방뛰며 어쩔줄을 몰라했다.

다행스럽게도 이종욱이 역적이 될뻔한 상황은 펼쳐지지 않았다. 정대현이 어려운 위기를 넘기면서 한국은 금메달을 품에 안았고, 가슴을 졸이며 마지막 장면을 바라본 이종욱은 우승이 확정되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종욱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용규의 2루타때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다. 나 때문에 지는줄 알았다”고 당시의 속내를 털어 놨다.

금메달을 확정지은 9회, 가장 불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본 사람은 야구팬도 김 감독도 아닌 중견수 이종욱이었다.

역적이 될뻔했다 살아나 이종욱은 결국 이번대회 ‘최고의 리드오프히터’라는 훈장과 금메달을 안고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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