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아프리카, 그리고 데자뷰

나이지리아, 앙골라 이어 카메룬도 넘는다

‘축구천재’ 박주영(22.ＦＣ서울)은 데자뷰를 일으킬 수 있을까?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8일)을 하루 앞둔 7일, 한국 축구올림픽대표팀의 간판스타 박주영은 3년 전 기억을 꺼내 되새기고 있다.

자신을 축구천재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2005 ＦＩＦＡ Ｕ－２０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의 화려함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당시 박주영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그림 같은 프리킥골과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은 2006년 열린 앙골라와의 Ａ매치에서도 결승골을 성공시키는 등 유독 아프리카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아프리카 킬러’ 박주영은 이번에도 검은 대륙을 대표하는 강호 카메룬을 상대로 멋진 골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카메룬 역시 만만치 않은 강팀이지만, 최근 열린 평가전에서 보여준 움직임은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게 한다.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박주영을 각별히 아껴온 박성화 감독 역시 “주영이가 터질 때가 됐다”며 카메룬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패싱력이 좋은 이근호(2.대구)와 공격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박주영의 득점 가능성을 높게 한다.

한국의 8강 진출 역시 박주영의 발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이 예선 목표인 승점 5점 이상을 따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많은 골을 터뜨려야 한다. 골잡이 박주영이 침묵한다면 한국의 8강 진출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날 오후 열리는 카메룬전은 한국올림픽선수단의 첫 번째 공식경기. 박주영과 축구대표팀의 활약에 따라 한국선수단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과 카메룬전은 7일 오후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ａｒｏｄ７＠ｄｏｎｇａ．ｃｏ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