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철 여자양궁대표팀 감독 “주현정, 금빛 활력소”

세계 최강 한국여자양궁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문형철 감독 [동아닷컴]
11일 남자양궁단체전 결승이 열린 베이징 올림픽삼림공원 양궁장.

세계최강 한국여자양궁대표팀을 맡고 있는 문형철(50) 감독이 남자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문 감독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개인전이 남아 있어 축제를 즐기기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세계 최강 한국여자양궁대표팀을 맡고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한 비결을 ‘믿음’이라고 털어 놨다. “선수들끼리의 믿음, 선수와 지도자간의 강한 믿음이 한국여자양궁을 최강의 팀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어 문 감독은 “경기중에도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는다. 너희는 세계 최강 한국양궁대표팀이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줄 뿐이다”고 덧붙였다.

더운 날씨와 폭우가 걸림돌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여러 악조건에서도 세계기록, 한국기록을 깨뜨린 바 있다. 큰 위기 없이 우승을 차지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고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선수들을 극찬한 문 감독은 “주현정(26.현대모비스)이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이는 많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 걱정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며 “3명의 선수가 흔들림이 없을 때에는 한국을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남은 여자개인전은 물론, 남자 선수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삼림공원 양궁장에는 여자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 박성현, 윤옥희, 주현정이 태극기를 들고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여자단체전 금메달의 기운이 전해져서일까. 한국남자대표팀은 이탈리아를 227-225로 따돌리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베이징=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