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의 세계신기록 ‘전 세계를 하나로 묶었다’

16일(한국시간)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75kg 최중량급 경기가 열린 베이징항공우주대체육관.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세계신기록을 달성한 순간 전 세계가 하나가 됐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 천명의 관중들은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장미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특히 장미란이 인상에서 한 번, 용상에서 두 번의 신기록을 작성할 때마다 열렬히 환호했다. 이는 자국 선수가 아닐지라도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1인자를 향해 보내는 진정한 축하였다.

인상 경기를 위해 장미란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장내 관중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장미란의 세계신기록 달성을 바라는 눈치였다.

장미란은 관중들의 바람대로 인상 3차시기에서 무솽솽(중국)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신기록(139kg)을 1kg 경신하며 관중들을 들뜨게 했다.

이어 열린 용상 경기에서도 장미란은 기대에 부푼 관중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용상 2차시기에서 182㎏를 들어 무솽솽의 합계 319㎏을 동시에 깨뜨리며 용상, 합계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장미란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86kg의 바벨을 들어올려 종전 세계신기록을 무려 7kg이나 늘리는 괴력을 발휘해 역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장미란의 세계신기록 달성 이후 진 축하의 악수를 먼저 건넨 진 밍밍(35)씨는 “나는 중국인이지만, 세계신기록을 달성한 장미란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아시아 역도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는 장미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밍밍은 이어 “모든 사람들이 장미란의 신기록 작성을 축하하고 있다. 전 세계가 하나된 느낌이다”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